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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6.01 다양한 트위터 응용 사이트 2
- 2010.05.28 이입되지 않는 나열... '백마산장 살인사건'
- 2010.05.24 나의 지로는 이제 세상에 없다 '회랑정 살인사건'
- 2010.05.19 또 하나의 나... '레몬'
트위터 입문자를 위한 잡담...
개인적으로 트위터에 대한 최초(?)의 접근은, @odlinuf 님이 운영하는 홈페이지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기본 사용법과 각종 팁, 관련 소식 등이 시원스럽게 설명되어 있는데, 여타 입문서만큼이나 체계적이고 친절한 설명이 장점인데다, 트위터 관련 최신소식까지 올라오고 있어 필수적으로 즐겨찾기에 넣어야할 곳 중 하나...!
막상 트위터로 접근하게 되면, 초심자 입장에서 가장 조심스럽고 어려울 부분이 일종의 관계맺기 즉 팔로우 하는 작업인데, 이때는 @dosanim 님의 도움이 컸다. 종종 팔로워수 200-300인 미만의 초심자를 대상으로, 주변에 소개작업을 대행해주곤 하시는데, 관련 트윗에 회신하면... 팔로잉을 요청한다는 메일이 쏟아져 들어오는 경이로움(?)을 체험할 수 있다.
알아두면 도움이 될만한 몇 곳...
일단, 대부분의 트위터 응용 사이트들은 별도의 회원가입이 필요없다. 트위터의 큰 장점인 Open API를 이용해, 본인의 트위터 계정에 대한 해당 사이트의 접근을 Allow 해주기만 하면 됨.
트위터 홈페이지 : 트위터의 홈페이지. 당연히 모든 메뉴는 영문으로, 최초의 회원가입은 이곳에서 진행되어야 함.
한글 트위터 : 드림위즈에서 만든 트위터 웹 클라이언트로, 한글로 된 메뉴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부가기능이 제공된다. 의견첨부가 가능한 리트윗, 긴글쓰기, URL축소, 사진넣기, 맞춤법검사, 자동스크롤이나 자유로운 한글검색 등이 특징. 계정 관련 몇가지 사항을 제외하곤 대부분의 것들이 트위터 영문페이지와 연동된다.
Korean Twitter User Self Intro : 한국 트위터 사용자 자기소개 사이트로, #self_intro 란 해시태그를 이용해 자기소개를 등록할 수 있다. 검색도 가능.
한국 트위터 사용자 디렉토리 : 사람찾기 기능이 특화된 사이트로 각 분야별 트위터 유저 검색이 가능하다. 이름이나 별도로 설정한 관심 태그 등을 통한 검색이 가능하고, 팔로워수가 많은 순위나 인기태그 조회 및 연결이 가능함.
Twitaddons : 트위터 모임이나 팔로우 관리, 맞팔율계산기와 같은 부가기능을 제공. 모임 생성이나 가입, 검색이 자유롭고,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메뉴나 각 모임에 할당되는 해시태그를 이용해 공통의 관심사에 대한 대화가 가능.
Twitpic : 트위터에 사진을 올리는 기능을 제공.
Twitvid : 트위터에 동영상을 올리는 기능을 제공.
Twitcam : 트위터에서 실시간 방송을 진행할 수 있음.
트위터시대정신 : 플래시로 제작되어 있으며, 키워드와 관련된 최신의 트윗을 보여준다.
Tweetrend.kr : 한국어 트위터 글에 대한 검색이 가능함.
Twtpoll : 트위터를 활용해 다양한 설문조사를 진행할 수 있음.
Tweetstats : 트위터 계정에 대한 각종 그래프화된 통계분석치를 확인해 볼 수 있다. 어느 날, 어느 시간대, 어느 요일에 트윗이 얼마만큼 작성되었는지, 어떤 툴로 트위터에 글을 남겼는지 등등에 대한 다양한 그래프가 제공된다.
Tweetmeme : 트위터의 메타사이트 역할과 더불어 트위터 카운터, 팔로우 버튼, 위젯, 플로그인 등의 다양한 활용툴을 제공한다.
Twittercounter : 전세계 트위터 사용자의 순위를 볼 수 있는데, 그 보다는, 내 계정의 팔로워, 팔로잉수, 트윗수 등의 추이를 그래프로 확인해볼 수 있다. 국내에서 널리 사용 중인 카운터나 위젯, 버튼 등을 제공함.
Tweety Got Back : 많은 종류의 배경화면과 테마가 유형별로 제공된다. 인상적인 배경이 많은 편.
Twitback : 트위터 홈페이지의 배경과 프로필사진을 설정한 시간에 맞춰 자동으로 변경해 줌.
Freetwitterdesigner : 트위터 홈페이지의 테마를 무료로 제작해 적용시킬 수 있음.
Twilk : 팔로워들의 프로필 사진으로 배경을 만들고 적용시킬 수 있다.
Twitter Images : 다양한 트위터 배경화면이 제공된다.
Twitpaper : 다양한 테마가 제공된다.
Free Twitter Designer : 전문 그래픽 디자이너들이 제작한 느낌의 테마를 제공. 테마선택 후 자유로운 바탕화면 편집이 가능하다. 테마의 종류가 그리 많지는 않은 편.
ChethStudios : 트위터 바탕화면을 직접 만들고 수정해볼 수 있도록 PSD 파일이 제공
Twitlay : 다양한 트위터 배경화면이 제공되고, 레이아웃 및 바탕화면 편집이 가능.
TwitBacks : 바탕화면을 무료로 만들고, 트위터 프로필 홍보도 가능하다.
FRIENDorFOLLOW : 전체적인 팔로우 관계를 확인해 볼 수 있고, 양방향이 아닌 단방향 관계 내역을 프로필사진으로 간단히 조회할 수 있다.
refollow : 팔로우 관계에 대한 직관적이고 상세한 조회 및 팔로워들의 트윗활동이력에 따른 편리한 조회가 가능하다.
Manageflitter : 나를 언팔로우하고 있거나, 트윗작성률이 떨어진거나 하는 등의 구분으로 팔로우 관계에 대한 필터링 내지 관리가 가능하다.
tweetyam : 트위터 아이디를 입력해 내 트위터의 가치를 알아볼 수 있다. 단순한 재미 수준.
twibbon : 트위터 프로필 사진에 다양한 리본을 새겨준다. 다양한 이미지를 프로필 사진 원하는 위치에 새겨넣을 수 있다.
SEARCUS : 트위터 전문 검색 사이트로 실시간 주요 사진 및 동영상 등을 볼 수 있다.
twilog : 트위터 백업 및 정보 사이트로, 트위터 개통시기 및 트윗수의 일일 평균 등의 통계 확인이 가능하다.
oikolab : 트위터 한국인 사용 통계를 확인할 수 있다.
짹짹(Check Check) : 트위터 백업 프로그램 제공, 로컬 프로그램으로 엑셀로 저장이 가능하다.
hootsuite : 트위터 웹클라이언트로, 다양한 협업 구현이 가능하다.
TweetDeck : 트위터 클라이언트 프로그램을 제공, 각종 SNS서비스에 대한 멀티계정, 멀티칼럼 기능 제공
※ 트위터 관련 각종 툴과 어플 한눈에 보기 :
http://thesocialmediaguide.com.au/2009/05/30/the-ultimate-list-of-twitter-too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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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다작(多作)하는 작가인,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 몇 개만으로 그 안에 흐르는 일관성을 찾아낸다는 건 무의미한 시도이겠지만, 여태까지 몇 안 되는 작품을 접하면서 나름 괜찮다고 느꼈던 큰 이유는, 단순한 재미보다는 독자가 동참할 수 있는 여지를 많이 주고 있다는 신선함 때문이었다. 천재적인 탐정이나, 그에 못지않은 수완의 등장인물들의 활약상을 멀찍이 타자 입장에서 지켜봐야 했던 다른 추리소설과는 다른 무언가가 있었으니, 1인칭 서술이나 정교한 감정묘사의 3인칭 서술이 주는 기법이, 어느 정도 감정이입/동격화가 가능했던 소재거리와 묶여 느끼게 되는 신선함이었으리라.
여대생 나오코는 친구 마코토와 함께 백마산장의 머더구스 펜션을 방문한다. 1년 전 겨울 '마리아 님은 집에 언제 돌아왔지'라는 의문의 메시지를 남기고 자살한 오빠 고이치. 나오코는 오빠의 죽음에 의문을 품고... 매년 같은 시기, 같은 멤버들이 묵는 머더구스 펜션에서 오빠의 1년전 행적을 좇아간다. 영국의 전래동요 머더구스의 노래를 이름으로 딴 8개의 룸에는 머더구스의 노래가사가 하나씩 걸려있다. 오빠가 이 노래가사에 숨어있는 암호를 풀어 무언가를 찾으려 했다는 걸 알고, 나오코와 마코토는 8개의 룸을 돌아다니며, 1년 전의 투숙객들을 마주하며 단서들을 수집하는데... 돌연 발생한 또 하나의 살인사건, 밀실트릭에 묶여 있는 오빠의 죽음 그리고 오래전 있었던 투숙객의 추락사... 이 3가지 사건의 연결고리엔 노래가사에 숨겨진 암호가 중요한 단서가 됨을 밝혀낸다.그런 점에서 보자면, <백마산장 살인사건>은 이전 유익했던(?) 작품과는 거리가 있다. 머더구스 노래가사라는 낯선 소재거리가 주축인데서 오는 거리감도 있을 테고, 나오코가 고이치의 뒷 행적을 따라가며 복잡스럽게 펼쳐진 여러 단서들을 조합하는, 즉 추리하는 과정들에선, 지난 번 <회랑정 살인사건>을 보며 느꼈던 우연적이면서도 지독스럽게 잘 맞춰진 조합들이 나열되고 있어, 등장인물 또는 소재거리 자체에 대한 감정이입보다는 철저하게 제 3자로서 갖는 관찰자의 시선만이 독자에게 강요되는 편이다. 누군가 살인을 하고 은폐하고 있으나 우리의 주인공이 천재적인 추리과정을 통해 범인을 발견해낸다... 라는 단순한 흐름을 갖고 있으니 읽기의 무리스러움이란 없을 것이지만, 여타 추리소설과의 차이성이란 걸 굳이 결론부분에서 찾아내기도 힘들만큼... 나름대로 제시하는 반전과 반전이 주는 효과 또한 맥 빠지는 노릇일 지경...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서로만 아는 신호가 있어서 언제든 함께 하게 되지. 주변 사람들이 보기에는 뒤죽박죽 전혀 맞지 않는 콤비인데도 이상하게 같이 있으면 죽이 척척 맞는 사람들 말이야...이 단순한 대화를 들으면서 나오코는 머더구스 노래가사의 암호를 풀 수 있는 중요한 단서인, 노래가사의 조합이란 영감(?)을 얻게 되는데... 말 그대로 우리의 주인공에게나 떠오를 수 있는 영감일 뿐이지, 독자입장에서는 뜬금없는 식의 해결과정일 수밖에 없으니, 나름대로 반전의 역할을 하는 마코토의 암호 재해석 결정이란 것도, 잠자다 말고 일어나 일방적으로 제시하는 아이디어로, 전개과정에 대한 긍정적인 몰입보다는 그 번득이는 두뇌에 일종의 당혹스러움까지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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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기리유 에리코는 이미 죽었다. 재벌인 이치가하라 다카아키의 비서였던 나는, 이치가하라 일가의 가족모임이 예정된 회랑정 여관에서, 목숨과도 바꿀 수 없던 애인 사토나카 지로를 잃고, 가까스로 살아남았지만, 복수에 대한 일념으로 나를 죽였다. 자살을 가장해 내 흔적을 지우고, 이치가하라 일가와 연을 맺고 있었던 혼마 기쿠요라는 노부인으로 살아가며 완벽한 복수의 기회를 노리고 있던 중, 다카아키 회장의 죽음 이후, 유언장 공개를 앞둔 회랑정의 가족모임이 예고되고, '나' 또한 참관인 자격으로 초대를 받게 된다. 소중한 사토나카 지로는 살해당했다. 나의 지로는 이제 세상에 없다. 회랑정 여관에 모인 이치가하라 일가, 이 안에 범인이 있다.<회랑정 살인사건>은 가까스로 죽음의 위기를 모면하고 살아남았지만, 자살을 가장하고 복수의 일념으로 때를 기다리던 기리유 에리코의 1인칭 관점으로 서술된다. 본인이 죽을 뻔 했던 비극적인 현장 회랑정의 바로 그 방(A-1 Room)에 노부인의 신분으로 위장한 채 돌아와, 범인 찾기 과정과 함께 참혹한 과거에 대한 곱씹음을 속도감 있게 전개해 간다. 못난 외모 탓에 얻게 된 젊은 날의 상처와 그 상처를 딛고 회장의 비서로까지 급상승하게 된 배경,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사랑하게 된 지로에 대한 회상 너머로, 치열할 수밖에 없었던 삶 자체를 붕괴시킨 그 누군가에 대한 원한을 되새기게 된다.
지나치게 우연적인 상황들...이 작품에서도 히가시노 게이고의 독자를 위한 친절한 배려는 끝이 없을 지경이다. 기리유가 복수를 품게 된 전후사정은 말할 것도 없고, 하나하나 범행가능성이 있는 대상들을 추려가는... 독자의 몫일 수 있는 추리의 과정은 기리유의 1인칭 서술에 의해 의심의 내용, 그 근거와 해소되기까지의 흐름이 각 단계별로 제공이 되니, 그저 끄덕거리면서 읽기만 될 뿐... 별다른 고민 없이 기리유의 시선으로 책에 빠져 들어갈 수 있다. 물론 우리의 주인공에게 무작정 의지할 필요는 없으니 추리소설의 가장 큰 묘미, 독자 스스로의 범인 찾기에 어느 정도 성과를 올리고픈 바람이 있다면, 그 시선과 생각의 흐름에 넋을 놓고 빠져들기 보다는, 주인공이 흘리는 사소한 것들을 꼼꼼하게 챙겨두기만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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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지없이 쉽게 읽힌다는 장점과는 달리... 회랑정 내에서 현재 시점에서 벌어지는 일들의 전제가 되는 상황, 즉 기리유의 위장자살 후, 노파의 삶을 대신하고... 때마침 회랑정에서의 가족모임에 초대받아 복수의 기회를 얻게 된다는 가장 큰 이야기의 흐름이 절묘하게도 시기적절해 다소 작위적이라는 느낌을 지우긴 힘들다. 사실, 제 아무리 첨단의 시대라고 한들... 30대 여성이 70대 노파로 분장하고 주위 사람들을 깜쪽 같이 속여 넘길 수 있다는 게... 들통이 나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기리유의 긴장과 나이에 비해 젊음이 느껴진다는 식으로 가벼이 지적하는 주변인들의 말을 통해 작가가 그 가능성을 적당히 두둔하곤 있지만 썩 개운치만은 않은 느낌이다.
교훈... 그리고 범인 찾기...
유산에 몰두하는 이치가하라네 사람들의 모습에서 물질지상주의를, 외모 탓에 짝사랑하던 직장 상사에게 크게 상처받고, 그간 남자하나 없이 외롭게 살아가던 기리유의 모습에선 이 시대에 만연한 외모지상주의를... 마지막에 밝혀지는 범죄행위를 통해서는 돈에 인성을 팔아버리는 자본주의의 병폐(?)를, 작가가 은근히 비판하고 있다지만... 그렇게까지 짜 맞출 것까지야 있을까... 사실, 불행한 한 여인네의 비극적 삶을 조망하기엔 사건의 진행이 너무나 급박하기 때문에 그렇게까지의 마음 씀이란 게 여유 없을 수도 있겠고, 너무나 동떨어진 극적 상황 탓인지 1인칭임에도 불구하고 주인공과 일체화되기보다는 거리감을 두게 된다. 여성의 속내 표현이 가장 힘든 일이라는 작가의 토로처럼... 작가의 불안정이 반영되었을 수도 있고, 읽는 내가 남자이기에 갖는 한계일 수도 있으려나...
아무튼... 중간 정도엔... 사건의 전모까지는 아니더라도 범인이 누구인지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었는데, 초반부의 큰 단서, 기리유는 자신이 목을 조른 범인의 얼굴을 알고 있을 것이다 라는 짐작, 끊임없이 반복되는 말, 나의 지로는 이제 세상에 없다... 라는 대사가 그것이다. <회랑정 살인사건>의 경우, 앞전에 읽었던 <붉은 손가락>과는 달리 공감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한 거리감이 상당했던 터라, 책 읽기는 범인 찾기와 다름 아니었고... 그런점에서 보자면... 다소 맥 빠지는 상황의 연속이었다.
아무튼... 중간 정도엔... 사건의 전모까지는 아니더라도 범인이 누구인지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었는데, 초반부의 큰 단서, 기리유는 자신이 목을 조른 범인의 얼굴을 알고 있을 것이다 라는 짐작, 끊임없이 반복되는 말, 나의 지로는 이제 세상에 없다... 라는 대사가 그것이다. <회랑정 살인사건>의 경우, 앞전에 읽었던 <붉은 손가락>과는 달리 공감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한 거리감이 상당했던 터라, 책 읽기는 범인 찾기와 다름 아니었고... 그런점에서 보자면... 다소 맥 빠지는 상황의 연속이었다.
나의 지로는 이제 세상에 없다...
누군가의 지로, 나의 지로가 죽었거나 살았거나... 아이스피크로 사람을 찌르고 목을 조르거나 분신을 할 만큼의 사랑과 배신이라는 심정에 공감키엔... 이제 내 나이가 너무나 많아져버렸다. 그래서 재미만 있다. 나의 지로여 안녕이 아닌... 나의 감정이여 이젠 안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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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지이에 마리코는 부모를 닮지 않은 생김새에 의아해하는데, 엄마의 이상스런 태도는 점점 더해져간다. 기숙사에서 돌아왔을 때, 남몰래 눈물 흘리는 엄마의 뒷모습에 감히 그 이유를 묻지 못하는데... 쏟아지는 잠을 이기지 못하고 쓰러졌다 정신이 들어보니 집은 온통 화염에 휩싸여 있고 마리코만 빠져나와 있다. 아빠는 가까스로 탈출하지만, 엄마는 잿더미 속에서 시체로 발견된다. 자살로 처리된 이후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마리코는 모든 것을 함구하는 아빠가 의심스러운 한편 엄마의 죽음에 어떤 비극적인 배경이 있음을 직감하고는 아빠의 대학 학창시절부터 그 행적을 밟아가기 시작한다.<레몬>의 이야기는, 마리코와 후타바, 이 두 사람의 1인칭 시점 서술이 교차되며 진행된다. 마리코가 엄마의 이상한 죽음과 아빠의 수상한 행각을 되짚어가면서, 후타바가 엄마의 뺑소니 사고 이후 일련의 상황들을 헤쳐 나가면서, 각자가 가진 의문의 삶 속에서 교차되는 지점들이 잦아들게 되고... 레몬이란 공통분모의 의미를 남긴 채, 모든 것들이 맞물리게 된다.
아마추어 그룹의 보컬인 고바야시 후타바는 엄마와 단 둘이 살아가던 중, 격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TV 가요프로그램 출연을 강행한다. TV 출연을 통해 얼굴이 알려지는 걸 왠지 두려워하는 엄마의 불안감이 좀처럼 이해되질 않는데... 다음 번 출연을 앞두고 찾아든 비보. 엄마는 뺑소니 사고로 세상을 떠나고, 다니던 대학엔 의문의 남자가 후타바의 행적을 묻고 다닌다. 사고직전 엄마와 만났다는 의과대학교수가 만남을 제의하고, 권력층에 의해 뺑소니 사고에 대한 조사가 급히 종결되었다는 의문을 뒤로 하고 여정 길에 오른다.히가시노 게이고는 전체적인 작품의 분위기 또는 내용을 짐작할 수 있는 스포일러성 제목을 서명으로 선정하는 경우가 많은데, 원서명인 <분신(分身)>도 이에 해당하는 경우일 듯. <용의자 X의 헌신>이 용의자의 전폭적인(?) 배려를 주축으로 하고 있듯, <분신>도 분신... 요즘 많이들 익숙한 용어로 클론에 관련된 내용이라 충분히 짐작 코도 남는다. 마리코와 후타바가 동일한 외모를 하고 있다는 대목을 접하게 되면, 알 수 없는 음모가 도사리고 있다곤 해도 이들 둘이 어떤 식으로든 복제인간과 가까운 형태의 창조물이란 건 쉽게 눈치 챌 수 있게 된다. 이렇듯 내용에 대한 짐작이 가능하다고 해도, 설령 중요한 대목을 알아버린다고 해도 문제될 게 없는 이유는 충분히 재미있기 때문이니, 그다지 복잡스런 수수께끼도 없고, 머리 아픈 뒷배경 이야기도 없어 가볍게 읽기만 하면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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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배아복제니 클론이니 하는 일련의 과학용어들이 지금이야 익숙하겠지만, 이 작품이 나온 9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뜬금없는 비현실적 발상이었을 테니... 그리 기발하지 못한 진부한 소재라고 폄하하기 보다는 당시의 보편적인 과학지식의 수준으로 눈높이를 낮춰야 함은 독자 입장에서 양해 해야할 부분으로 보인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을 접하며 늘 느끼는 부분이지만... 이런 기발한 소재거리를 다룬 작품들보다는 사랑이니 배신이니 하는 등 인간 본연의 욕망과 관련된 작품들이 덜 낯설게 느껴지는 듯... 기발함이나 비현실성 뒤에 따라오는 지나치게 우연적인 상황들이란 건 여전히 거북스럽기만 하다.
'쇼윈도 건너편의... 나와 똑같은 마네킹을 마주할 때의 느낌' 그게 불쾌할지도 모르겠거니와 살아생전 그런 일을 겪을 일도 없을 듯...
나와 같은 클론을 만들어낸다는 건...
아마도 와이프를 두 번 죽이는 일이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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