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차원의 디지털 혁명... '애플의 전략'

사색거리들/책 | 2010. 6. 25. 10:36 | ㅇiㅇrrㄱi

2009년 하반기에 출시되어 불과 반년정도만에 총 개통대수 70만을 돌파했다하니, 버스나 지하철 여기저기서 흔하게 아이폰을 구경할 수 있음을 상기시키지 않더라도, 그 인기와 파급력이 대단함을 실감할 수 있게 된다. 유럽 일대로 여행을 다녀온 주변인의 경험담을 들자면, 그곳에선 거리의 부랑자까지도 아이폰을 사용하고 있다고 하니, 애플의 영향권에서 어떻게든 벗어나고자 국내도입을 지연시키고, 온 언론사를 총동원해 아이폰의 단점 찾아내기에 급급했던 국내 통신사와 제조사들의 행태 또한 이해하지 못할 바가 없을 노릇이다.

이동통신사가 활성화 대신, 수익 실현을 목적으로 했던 무선인터넷 시장을 개방하기에 이르고, 이통사의 수익실현에 일조해 맞춤형 기기 생산에 안주해있던 제조사들이 노골적인 연합전선을 형성하게까지 만든 아이폰의 열풍은 그 경과나 원인, 앞으로의 대책 등과 관련한 수 많은 관련 서적의 출간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아이폰과 아이패드 애플의 전략'은 모 포털업체의 대표가 트위터를 통해 읽을까를 문의했을 정도로, 일단, 제목에서부터 현 시류에 호소하는 바가 크다. 

아이폰과 아이패드 애플의 전략
카테고리 경제/경영 > 경영일반 > 해외경영이야기
지은이 최용석 (아라크네,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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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과 아이패드 애플의 전략>은 애플 생태계의 출현, 스마트폰이 만드는 새로운 시장, 모바일 인터넷 시대의 패러다임 이라는 3개의 큰 챕터로 구성되어 있고, 각 챕터마다 세부적인 소제목으로 아이폰에서 아이패드로 이어지며 새롭게 형성되는 시장이나 스마트폰이 보편화로 가능해질 다양한 문화적 현상들, 인터넷을 중심으로 한 각종 변화의 양상 또는 미래상 등을 설명한다.
빠른 부팅과 효율적인 이동성을 무기로한 아이패드는 결국 무거운 운용성을 보이는 PC의 대체제로 급부상할 것이고, 그 파급력은 신문, 전단지 등 사소하지만 일상생활을 점령하고 있는 인쇄매체의 아이패드용 컨텐츠 변환이라는 배경속에 확대될 수 있다. 연장선에서 e-Book 및 각종 영상매체의 아이패드로의 안착 또한 이를 가속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아이패드 출시일에 맞춰 밤을 세워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의 열성은 단순히 아이패드라는 새로운 전자제품에 대한 환호로 마무리되지 않고, 아이패드로 활용할 수 있는 각종 매체의 생산, 기존 매체의 변환, 시장개발 등의 유도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책에서는, 앱스토어를 매개로 앱 생산자와 소비자간 새로운 생태를 조성했듯, 사용자의 필요와 편리성에 대한 접근 방식에서의 강점은 결국 사용자들의 새로운 문화적인 행태, 각종 포털업체들의 변화, 모바일 광고시장의 확대 등을 이끌어낼 것이며, 이를 '애플이 만들어 낼 또 다른 생태계'라고 설명한다. 

또한, 스마트폰 OS 시장의 치열한 경쟁속에서 각기 스마트폰 OS의 표준화를 목적으로 이전투구 중인 주요 업체들의 현 양상이 설명되고 있는데, 스마트폰 열풍의 시대에 동반되는 모바일 비지니스 시장의 확대와 이를 위한 웹 접근성의 향상을 선결해야할 요건으로 설정하고, 특히 모바일 광고시장에서 격돌 중인 애플과 구글의 영역 확장 싸움의 의미와 아이폰의 대항마로 MS가 내놓은 '윈도우 모바일 7' 그리고 아이패드에 대한 대항마 'MS 쿠리에(얼마전 개발계획이 철회되었다는 뉴스가 있었음)'에 대한 기대감 또한 언급되고 있다. 

검색시장을 위주로 한 각 포털의 선점 다툼, 즉 검색 품질의 향상이 포털들의 핵심적인 경쟁분야로 이어지는 현상. 트위터와 같은 소셜 네트워크 사이트를 통해 쇼핑이나 문화생활 등에 나타나는 새로운 트랜드, 디지털 마케팅의 확대와 광고시장의 재편, 검색 편의성 증대를 위한 모바일 음성검색기술의 개발 , 다양한 정보보다는 개별 사용자에게 최적화된 정보의 선별적 제공, e-Book 시장의 확대 등도 모바일 인터넷 시장에서의 패러다임이 되고 있으며, 입력이나 결제절차의 간소화 및 향상된 보안기술의 개발 등은 모바일 인터넷 시장 개척의 큰 과제가 될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모바일 시장의 급부상에서 보여지는 것처럼... 각 개인이나, 기업에겐... 새로운 사고방식, 일명 '컨셉트 리바이스'가 절대적으로 필요할 것이고, 이를 통해서만 신 시장개척의 가능성이 무한할 것임을 강조한다.

사실... '아이폰과 아이패드'라는 제목의 연장선이기는 하지만... 두 기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보다는, 스마트폰의 확대와 모바일 시장의 급부상 등을 통한 미래상의 변화에 좀더 중점을 두고 있는지라, 미래의 어느 시기, 우리의 '김부장님', '이과장님' 등이 스마트폰을 매개로 체험하게 될 새로운 생활상이 종종 언급되곤 한다. 여기에서 볼 수 있듯, 학문적인 시각에서 '아이폰과 아이패드'로 유발된 또는 유발될 각종 현상에 대한 분석이라기 보다는... 다소 가벼운 톤으로 이런저런 양상을 건드리고 만다는 느낌이 있는 편이다.

삼성이나 네이버 등 관련된 국내 선두업체들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크다는덴 부정하기 힘들지만, 네이버가 없었던 들, 국내 포털 및 관련 분야를 외국 업체가 점령해, 현재 무료로 누리고 있는 많은 것들에 비싼 비용을 지불해야할지도 모르기에, 네이버는 진정한 애국기업이다 라는 식의 연결(아무리 1등만이 대접받는다고 세상이라 해도 삼성, 네이버 등에 대한 지극히 우호적이고 찬양일색인 분위기는 상당히 거슬린다)은... 다소 우습기까지 한데... 본문 중, 브랜드 네이밍이 마케팅 시장에서 끌어내는 긍정적인 효율에 대해 언급하고 있듯... 이 책 또한 '아이폰과 아이패드'라는 효과적인 제목으로 호소하는바가 커 보인다...

그 포털업체 대표분이 읽으셨다면, 상당히 분개했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