딘 쿤츠의 '사이코 INTENSITY'

사색거리들/책 | 2010. 3. 9. 11:41 | ㅇiㅇrrㄱi

딘 쿤츠의 '재발견'이라고나 할까...^^ 바로 직전에 아쉬움을 잔뜩 느꼈던 것과 달리... 이건 뭐... 정말 재! 미! 있! 다!... 라는 말 밖에...
어두운 어린시절을 담아두고 살아가는 차이나 세퍼드라는 여대생이 단 하나뿐인 친구 로라의 포도밭 농장에 초대받아 식구들의 사랑 넘치는 환대속에 저녁식사를 한다. 모든 사람이 잠든 저녁시간... 공기중에 느껴지는 낯선 움직임. 차이나는 본능적으로 자리를 피하게 되고, 알 수 없는 살인마의 살육속에서 가까스로 살아남는다. 아직 숨이 붙어 있는 친구 로라를 구해내기 위해 살인마의 캠핑카에 숨어들게 되고, 이어지는 살인마의 광기... 의문의 소녀 아리엘을 구하기 위해 살인마의 집에까지 숨어드는데... '에즐러 포맨 베스'라는 이름의 살인마는 가치와 판단이 개입되지 않는 오로지 '힘'과 '권능' 그리고 '숨겨진 자아에 대한 발견'만을 위해 살인을 저지르며 자유와 행복을 찾는 인물로... 차이나는 어린시절의 암울함을 되새김질하며 베스에 도전장을 내민다.
그냥 원제목 'INTENSITY'를 사용하지, 한글로 '사이코'라고 하는 바람에, 왠지 내가 사이코나 추구하는 변태스러운(?) 책읽기의 매니아로 비춰지지 않을까 심히 신경이 쓰였음...(물론 동반자님께선 이미 나의 책읽기 취향이 비뚤어짐 그 자체라고 하시지만...--;;)

사이코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딘 R. 쿤츠 (한뜻, 199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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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말에 대한 기대감보다는... 주인공의 과거와 고뇌... 그리고 언듯언듯 사그라들지만 감출 수 없는 희망에 대한 기대감, 잔혹하지만 기괴스럽지 않은 악역... 손에 땀을 쥐는 탈출기 등등... 그리고 쿤츠의 여전한 반전의 배려... 이런 것들로 전체가 버무려진 재미난 작품이었던 듯...

간혹 아쉬웠던 부분... 속도감 있는 책읽기 자체가 주는 아쉬움이 만회되었다라고나 할까... 속도감 자체를 부정할 수 없는 내용이지만... 절대 무작정 빠르게 읽어내릴 수 없는 내용으로... 뭐... 아직까진 킹에 범접할 정도는 아니라고 보지만, 그냥 글만 재미나게 써내려가는 작가로 보기엔 저력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모던 호러'의 거장이라니... 근래의 작품보다는, 초기작품 위주로 읽기를 재구성해야할 필요성이 느껴졌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