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결코 잊을 수 없는 것도 있는 법이니. 노래, 달빛, 키스 등 현실 세계가 하루살이로 분류한 것이 때로는 가장 오래 지속되기도 한다는 사실을 리시는 깨달았다. 쓸데 없는 사소한 것이라 할지라도 단호히 망각을 거부할 수 있다. 좋다. 좋고말고... 전미도서상을 수상한 유명 작가 스콧 랜던의 미망인, 리시 랜던에겐 남편이 남기고 간 그 모든 흔적들이 사소해야 했다. 의미 자체의 가벼움 때문은 아닌, 시간이 너무도 흘렀거나, 남편에 대한 떠올림 일체가 슬픔을 되새김질 하는 일일 수 밖에 없으니, 자의든 타의든 연관된 기억들은 사소한 것으로 치부해 쉽게 꺼내기 힘들 어딘가에 어렴풋이 놓아둘 수밖에 없었다. 남겨진 흔적들을 지워나가던 중, 리시는... 스콧과 함께 겪어냈던 과거, 사소한 것들로 이어지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