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름사진의 느낌...

사색거리들/사진 | 2009. 6. 11. 13:39 | ㅇiㅇrrㄱi

필름카메라... 필름사진이라고 하면... 밤새도록 계속되던 필름스캔의 고통(?)이 제일 먼저 떠오르곤 합니다.  Lasersoft인가 뭔가 하는 회사의 미국본사에 Silverfast 6.0 AI 라는 스캔소프트웨어를 직접 주문해서, 현지인의 도움으로 전달받기까지 해서 스캔작업에 그리 공을 들였건만...

2003년 어느날 청담동에서... (EOS 3)


이제 와서 들춰보니 어찌 그리 모자란 생각으로 스캔을 했는지(아마 스캔속도의 압박에서 벗어나기 위한 자구책이었겠지만), 파일 사이즈가 죄다 작아 조금이라도 확대할라치면 거의 볼 수 없을 지경이 되어버리는 상황이네요. 재스캔 하자니 처분해버린 스캐너가 아쉽고, 또 거금을 들여 스캐너를 살만한 상황은 100% 아니라고 판단되고... 사실은 스캔작업 후 결과물의 먼지제거하느라, 살짝 후보정하느라 숱하게 지센 밤시간(?)들이 상당히 두려운게죠...--;; 

해변가에서 나란히... (EOS 1V)


아무튼... 가끔 들여다보는 예전의 스캔결과물들을 보자면... 디지털의 결과물처럼 또렷한 느낌은 없어도 질감에서부터 느껴지는 反디지털적인 느낌이 꽤나 좋아 보입니다.

우이천의 여름풍경... (Electro 35 GSN)


지난 것들은... 지나버려서인가... 그래서 추억속에서나 들춰볼 수 밖에 없는... 태반을 망각해버려 좋은 것들로만 엮어 떠올리게 되는 무언가처럼... 간혹 가벼운 향수병처럼 그리울 때가 있는 것 같습니다.

냉장고 제일 아래칸 한참 지난 유통기한에도 버리지 못하고 보관 중인 수십통의, 온갖 종류의 필름들을 어찌해야하나 고심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