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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킹의 'STAND' 읽기를 끝내고, 귀가길 심심한 손 한켠에 또 다른 책 한 권을 실었다. '부적'이라는 퀴퀴한 풍의 제목도 그랬지만, 너무나 낡아버려 검댕이 묻어나올 것 같은 외관에, 클래식 버전으로의 회귀가 될 것임은 미루어 짐작하고 있었다.
한 글자도 머리속에 들어오질 않는다... 억지로 읽다 읽다... 왜 이런 두통과 같은 거북스러움이 느껴지나 했는데... 아뿔사...! 이전 책 읽기의 망령(?)에서 벗어나질 못했구나. 바닷가 한켠 '잭 소여'의 불안감을 그리기에 앞서 '래리... 저 것좀 봐... 하나님의 손...' 대충 이런식의 STAND 한 장면 한 장면이 새로운 책 읽기의 행간 하나하나에 파고드는데, 그 혼잡스러운 머리속 자리싸움때문인지, 오로지 두통만 있을 뿐...
아무튼... 대놓고 판타스틱(?) 소설임을 표방하는 '부적'에 빠져드는덴 꽤 긴 시간이 걸렸던 듯 싶다...
외딴 곳으로의 도피, 수척해져가는 엄마(릴리), 돌아가신 아빠(필립 소여)의 사업동료이자 기분나쁜 집요함의 모건, 그의 아들이자 절친인 리처드, 그리고 주인공 잭 소여, 알 수 없는 정체의 노인 스피디, 그에게 받은 썩은 내음의 음료를 통해 이동하게 되는 또 다른 세상 '테리토리', 테리토리에서 살아가는 현생의 분신들... 엄마를 살리기 위해 부적을 찾아 떠나는 여행, 현생의 모건/테리토리의 모건 - 현생의 가드너/테리토리의 오스몬드에 의한 집요한 추적, 울프... 그 밖의 인물들과 그들의 분신들... 세상의 축이자 근원인 '부적'...
부적을 찾기 위해 현재공간과 테리토리 사이를 넘나드는 서쪽으로의 긴 여정길에 관한 3부작으로, 현실에 기반해 스멀스멀 기분나쁘게 드러나는 존재라는, 킹의 태반 작품과 달리, 테리토리라는 또 다른 세상으로의 공간이동이라는 '환상' 자체에서 시작하는 내용은 사뭇 신선하기까지 했다.
'소년'이 등장하기에 악을 물리치는 해피엔딩식 결말은 어느정도 예상하고 있었기에 별다른 불안감 또한 없었고...--;;
STAND와 마찬가지로 미국에선 코믹 북으로 발간되어 있는데(위 표지)... 어찌 구해볼 수 있을까 싶다...
'소년'이 등장하기에 악을 물리치는 해피엔딩식 결말은 어느정도 예상하고 있었기에 별다른 불안감 또한 없었고...--;;
STAND와 마찬가지로 미국에선 코믹 북으로 발간되어 있는데(위 표지)... 어찌 구해볼 수 있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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