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도하지 않은? 의도한? 외도성 책읽기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반드시 읽겠다고 모아놓은 책 무더기에 눈길이 가지 않는다. 공포, 두려움 그리고 긴박함 정도로 요약될 수 있는 장르소설들이 불량해 보이는 기울기로 겹쳐 서서는 어이 도대체 왜 그러는데? 퉁퉁거리는 듯 머릿속이 소란스럽다. 왠지 모를 책임감과 안타까움에 잠시 둘러보다가는 슬그머니 다른 방향으로 손길을 내밀고는 도망치듯 길을 나서는 건... 날이 추워서일까? 추워서 몸이 오돌오돌 거리는데 마음 한켠에라도 뜨뜻한 자연발화 난로 하나 넣어 다니자 싶은 심정이려나... 그래도 오랜만의 은근한 조바심, 공포나 두려움의 어둔 구석을 더듬고픈 욕망 같은 건 여전할 테다, 단지 날씨탓으로 미루어두었던... 죽음 빛, 핏 빛이 교차하는 표지로... 그것도 두툼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