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기의 끝... '샤이닝 The Shining'

사색거리들/책 | 2010. 2. 9. 10:58 | ㅇiㅇrrㄱi

다크타워 황무지 편을 기다리던 중...

샤이닝 상(스티븐킹전집2)
카테고리 소설 > 영미소설 > 공포/추리소설
지은이 스티븐 킹 (황금가지, 200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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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이닝 하(스티븐킹전집3)
카테고리 소설 > 영미소설 > 공포/추리소설
지은이 스티븐 킹 (황금가지, 200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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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껴두었던 '샤이닝'을 읽기 시작... 전문 번역자의 솜씨가 아니어선가 왜 그리 투박스러운지... (다른 역자의 것으로 다시 읽을 예정, 혹 읽으려는 분들은 위에 링크를 건 황금가지 출판사 것으로 읽으시길)

어린 시절 어느땐가... DVD도 없고, P2P를 이용한 영화파일 불법다운로드도 없던 시절... 자막도 없는 '불법VHS'를 어디에선가 구해놓고는 하나도 못알아들을, 도대체 줄거리가 어찌 흘러가는지 짐작만 하는 식으로 어렵게 봤던 기억이 난다.

부숴진 문 사이로 광기 어린 얼굴을 내밀고는 히죽거리던 잭 니콜슨의 표정...

오버룩 호텔로의 첫 여정길을 을씨련스럽게... 지극히도 싸늘하게 따라가던 카메라...

엘리베이터에서 폭포처럼 쏟아져 나오던 핏물...

욕조에서 몸을 일으키는 알 수 없는 나신의 여인... (이 장면을 보고는 이게 내 나이에 맞지 않는 영화구나 했음)

눈 속에 파묻혀 꽁꽁 얼어가는 잭 토렌스의 광기어린 얼굴...

뜬금 없이 튀어 나오는 연회 장면, 화장실에서의 알 수 없는 대화... 등등


그저 귀신이 들린건가 싶은 추측으로 이해하고 마무리할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이었지만, 원작을 읽어보니... 단순한 귀신들림이라 하기엔 잭의 광기에 어느정도 공감이 되니... 나 또한 극단적인 광기에 미쳐버릴 여지가 다분한 이상한 인간이란 말인가...--;;

아무튼... 영화 '샤이닝'은 킹의 원작을 가장 독창적으로 소화해낸 영화일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