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커보이 기자님보다 반가운 월링요원 비련(?)의 여인 레이첼 월링요원이 등장한다. 반갑기도 한편 아슬아슬한 인물이기도 한데, 코넬리의 전작인 '시인'에선 기자인 존 맥커보이, 후속인 '시인의 계곡'에선 은퇴경찰이자 탐정인 헤리 보슈와 함께 연쇄살인범 시인의 뒤를 좇다 잠자리까지 같이 하게 되는, FBI 수사관으로서의 명성에 흠집을 내고 한직으로 내몰리는 안타까운 여인네다. 크라임 스릴러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는 전작들의 충만한 재미적 요소에도 불구하고, 내심 못마땅했던 부분에는 월링요원의 안타까운 처지가 한몫을 했다. 맹활약하는 남성들만큼이나 FBI 프로파일러로서의 출중한 근성을 보여주지만 하룻밤 잠자리 이후 그네들과의 이별은 그렇다쳐도, 활약에 대한 보상은 커녕 한직으로 밀려나는 수모까지 당하고야 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