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포격, 해병대 장병과 민간인 사망, 준전시... 여전히 미국과 중국, 일본 등의 강대국 틈바구니에서 살길을 모색하려는 우리네들. 진격 북으로!를 외치는 가열찬 분노의 함성과 이를 만류하는 이들... 어느 편의 뒷 허리춤이라도 잡고 줄을 서라며, 너와 나를 간단한 줄 하나로 갈라버리는 사방 가득한 고함소리에 눈앞이 멍해지는 하루하루. 누군가는 불타버린 보온병을 적들이 무차별로 쏟아 부은 포탄 중 하나라며 자랑스레 들어올리고, 유사시 최전선에서 이 한 몸 불사르겠다는 애국보은의 피 맺힌 절규가 이어지며, 어렵사리 모셔온 먼 나라 배 한척으로 막강해진 전투력 과시에 여념 없는 광경이란 것도 있다. 분노와 냉정 사이 이념의 긴장증에 시달리는 환자떼 무더기다. 웃을 수 없는 희극이면서도 나 또한 조연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