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금니가 알아차리는 냉기...양 어금니가 저릿해지는 추위가 연일이다. 지독스러운 냉기는 시린 발이나 얼어버린 귓불보다 어금니가 먼저 알아차린다. 시린 바람이 채 와 닿기도 전, 참아보자! 우악스레 어금니를 마주 물고 발걸음을 놀리다보면 바람에 잔뜩 실린 냉기와 비례해 악력에 힘을 보태곤 하니... 속수무책의 포갬 질에 시달리는 어금니 무리들이 절절매는 것이다. 냉기를 알아차린 어금니처럼 그저 제 몸 일부가 먼저 알아채는 책 읽기가 있다. 도대체가 곧장 들어오질 않아 눈 주위가 빡빡한 읽기가 있고, 에둘러 우겨넣어 본들 이해와는 멀고 먼 탓에 뒤통수만 어뜩할 읽기가 있으며, 넙죽 받아들임에 경황이 없어 뇌 속 시냅스 따위에 과부하가 걸린 모양새로 머리 전체가 욱신거릴 읽기도, 반전이나 속도감 등의 쾌감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