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호흡을 해 본다. 그 사이로 사람의 냄새가 맡아질 때가 있다. 무심히 지나치는 누군가의 체취가 그렇다. 습기가 눅진하게 베인 땀 냄새일 때도 있고, 여운 가득한 영화 말미처럼 질기게 따라오는 향수 냄새일 때도 있다. 둘째 아이에게 장난스럽게 발라주는 베이비 로션의 친숙한 냄새도 종종이거니와 대중목욕탕에서 가끔 바르는 그 흔한 스킨 냄새가 섞여들기도 한다. 아마, 이 남자에게도 그만의 냄새가 있으려니. 메인이란 거리의 수호자 클로드 라프왕트 경위에게선 어떤 냄새가 나려나? 32년간 거리의 순찰을 도는 내내 걸치지 않았을까 싶은 볼품없는 외투의 퀴퀴한 찌든 내? 즐겨 마시는 커피의 쓴 내 아니면 늙고 지친 몸뚱이에서 새어나옴직한 생명력의 비릿한 내음? 아니. 그건 코끝이 아닌 머릿속에서나 감지되는 외로움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