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중석스릴러클럽 2

꿈을 잃은 거리의 풍경 '메인 The Main'

심호흡을 해 본다. 그 사이로 사람의 냄새가 맡아질 때가 있다. 무심히 지나치는 누군가의 체취가 그렇다. 습기가 눅진하게 베인 땀 냄새일 때도 있고, 여운 가득한 영화 말미처럼 질기게 따라오는 향수 냄새일 때도 있다. 둘째 아이에게 장난스럽게 발라주는 베이비 로션의 친숙한 냄새도 종종이거니와 대중목욕탕에서 가끔 바르는 그 흔한 스킨 냄새가 섞여들기도 한다. 아마, 이 남자에게도 그만의 냄새가 있으려니. 메인이란 거리의 수호자 클로드 라프왕트 경위에게선 어떤 냄새가 나려나? 32년간 거리의 순찰을 도는 내내 걸치지 않았을까 싶은 볼품없는 외투의 퀴퀴한 찌든 내? 즐겨 마시는 커피의 쓴 내 아니면 늙고 지친 몸뚱이에서 새어나옴직한 생명력의 비릿한 내음? 아니. 그건 코끝이 아닌 머릿속에서나 감지되는 외로움의..

사색거리들/책 2011.04.28

소설 중 스릴러 장르 좋아하시는 분들은...

언젠가는... 소소한 사람들의 일상을 마음 속 한구석에 그려낼 수 있다는 그 자체가 따뜻하기만 했고... 언젠가부터는... 평생 체험할 수 없을 것 같은 이 세상 아닌 곳의 이야기, 이 세상 사람 아닌 사람들이 매혹적이던 때가 시작됐습니다. 그냥 마음가는대로 골라 잡은 책은 아니었지만, 여하튼 읽다 보면... 머리 한구석 가볍게 많은 것들을 떨쳐낼 수 있다는게 스릴러 라는 장르의 장점이 아닐까 싶네요. 늘 책을 읽다보면 교훈 하나라도 머리속에 남겨야할텐데 싶은 의무감에 잠시 곤혹스럽기도 했지만, 이 장르 태반이 속도감 그 자체로 전개되다보니 그저 내용 자체에만 잠시 몸을 담궜다 빠져나오면 그만일뿐입니다. 스릴러 장르 좋아하시는 분들은, 여전히 출간되고 있는 모중석 스릴러 클럽의 추천 도서를 읽어보세요. ..

사색거리들/책 2009.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