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푸스의 마이크로포서드 첫 모델 E-P1

가전제품/카메라 | 2009. 6. 17. 22:17 | ㅇiㅇrrㄱi

DSLR 시장에서 캐논과 니콘이라는 선두 브랜드의 위치는 상당히 독점적입니다.

DSLR 카메라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의 경우, ① 주위를 둘러봐도 태반이 캐논 아니면 니콘의 카메라를 사용하고 있고, ② TV를 봐도 두 메이커의 카메라만 집중 광고하고 있으며, ③ 온갖 카메라 관련 개론서의 기술 중심도 두 메이커의 카메라이고, ④ 그만큼 다양한 서드파티업체에서의 지원 물량도 집중되어 있으니... ⑤ 중요한건 구입관련 자문을 구해봐도 연세있으신 분들부터 젊은 사람들에 이르기까지 온통 캐논이나 니콘의 카메라만 추천하니, 시장에서의 그 점유율은 도통 떨어질 기미가 보이질 않습니다.

아마 천지개벽할(?) 일이 벌어지지 않는 이상에야 두 업체간의 선두싸움이 있을 지언정 다른 업체들이 끼어들 자리는 없어 보이기까지 한 상황으로 보입니다.

소니의 경우 코니카미놀타의 DSLR 사업부를 인수하고부터 상당히 적극적인 시장공략에 나섰는데, DSLR 기술력의 상징처럼 인식되던 풀프레임 기종 A900을 내놓으면서, 또 보급기종들의 약진으로 시장 점유율을 꽤 높여가는 듯 보여집니다. 상당한 투자를 통해 시장진입에 성공한 만큼 기존 DSLR 개발노선에서 일탈(?)하지는 않을 듯 싶습니다.

펜탁스의 경우에도 몇 년 전부터 풀프레임 기종 관련 루머를 본 기억이 있으니 조만간 시장에 출시하지 않을까, 또 펜탁스 최초의 동영상촬영가능 기종인 K-7의 출시로, 결과는 지켜봐야겠으나 꽤 많은 유저들의 호응을 이끌어낼 것 같습니다. 필름부터 디지털에 이르기까지 전통의 강호라 일컬어지는 메이커이니 기존 시장에서 호락호락 당하고만 있지는 않겠죠.

문제는 올림푸스, 파나소닉, 삼성디지털이미징 등인데, 이들 업체의 경우 DSLR 시장의 주도 세력인 캐논과 니콘을 적절히 견제하면서 새로운 틈새 시장(?)을 개척해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데 최근 주력하고 있습니다. 올림푸스와 파나소닉의 마이크로포서드, 삼성디지털이미징의 하이브리드시스템이 그것입니다.

올림푸스와 파나소닉 양사는 2008년 여름 경, 그동안 고수해오던 포서드 규격에 비해 훨씬 작은 마이크로 포서드 규격을 발표하였고, 이 규격에 따른 제품들을 출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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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소닉에서 내놓은 첫번째 마이크로포서드 채택 모델인 G1 입니다. 최근엔 동영상까지 촬영가능한 GH1까지 출시했습니다 (아쉽게도 두 기종은 국내에서 정식판매되진 않습니다) 정말 작고 아담하죠. 장난감인 줄 아는 분들도 꽤 있으시더군요. G1에서 알 수 있듯이 후발업체들의 틈새 시장 전략의 초점이란건 아마도 기존 DSLR의 무게, 부피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DSLR의 화질은 유지한채, 휴대성을 강화하기 위한 시도는 이전에도 지금도 있어왔습니다만(소니의 R1, 시그마의 DP1/DP2) 렌즈 교환식은 아니었으니 차이가 있죠.

2008년 공개한 올림푸스의 마이크로 포서드 규격 컨셉트 바디


마이크로 포서드 규격 발표 이후 올림푸스에서 내놓았던 컨셉트 바디입니다. 실제 모델은 언제나 나올까 했는데... 드디어 발표했습니다. 모델명은 E-P1... 이쁘긴 정말 이쁩니다...^^

스펙은 다음과 같습니다.
1,230 유효화소의 이미지센서(포서드), 이미지처리프로세서 Truepic V, 기존의 다양한 촬영모드 지원(P/A/S/M), 셔터속도 지원범위(60-1/4,000초), ISO 100-6400, 콘트라스트 검출 방식 AF 및 11개의 측거점, 기존에 비해 3배 이상 빨라진 얼굴인식 AF, 초음파 먼지제거기능, 바디 내장형 흔들림 보정 기능, 초당 3매의 연속촬영, 동영상촬영(1,280×720/7분연속촬영, 640×480/14분연속촬영), 동영상촬영시 초당 30프레임, 동영상 촬영 시 풀타임 AF와 스테레오 마이크를 지원, SD/SDHC 메모리, BLS-1 배터리(350매 가량 촬영), 6종류의 아트필터, 3인치 23만화소의 후면LCD, 외장형 뷰파인더, 무게 335g, 크기 120.5×70×35mm, 전용 속사 케이스(CS-10B), 파인더, 가죽 스트랩, 외장 플래시 FL-14 

발표 직후 웹에 공개된 촬영 샘플을 보고 실망스럽다는 분들도 꽤 눈에 띕니다. 어느 정도의 수요를 이끌어낼 수 있을 지는 모르겠지만, 이제 거리에서 저 아담한 카메라를 구경하는 일도 자주 있을 듯 싶네요.

올 여름 또 하나의 기대작이 있는데... 삼성디지털이미징의 하이브리드 카메라입니다. 미러박스나 광학식뷰파인더를 없애서 제품 자체의 부피를 줄인다는 점에선 동일하지만 사용되는 센서의 크기가 포서드 규격에 비해 더 큰 APS-C 규격이라는 게 유일한(?) 차이가 될 듯. 센서 크기만 다를 뿐 별 차이는 없어보이지만, 올초 삼성의 담당자가 전체 디카 시장에서 20% 이상을 하이브리드 카메라가 점유할 것이다 라고 했던 확신이 얼마나 이루어질지 벌써부터 궁금해지네요.

G1의 경우 시장에서의 반응이 그리 좋지는 않았다던데... 국내 정식발매되지 않은 것도 기존 DSLR 시장에 대한 틈새시장전략이라는 취지에 맞지 않게 수요를 끌어낼 수 없다라는 해당 업체의 분석때문이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고... 저 같아도 이뻐서 좋긴 하지만, 엄청나게 저렴한 가격이 아닌 이상에야 그냥 기존 방식의 DSLR 사용하고 말지 할테니까요. 또 하나... 파나소닉이나 올림푸스나 호환렌즈에 대한 선택폭이 적다는 것도 상당한 약점 중 하나였는데, 마이크로 포서드 규격의 경우엔 이 부분이 더 취약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삼성의 하이브리드 카메라도 이 약점을 어찌 극복할 수 있으려나 궁금합니다.

아무튼... 여유돈이 생기면... 무척 사고 싶을만큼 이쁜 디자인이긴 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