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F-S 18-55mm F3.5-5.6 IS 그리고 SP AF 17-50mm F2.8 XR Di II

가전제품/카메라 | 2009. 6. 7. 22:20 | ㅇiㅇrrㄱi

왠지 별 차이 없이 더 비싸보이기만 하는 다른 표준줌으로 교체하시는 분들이 많죠. 태반은 기존 번들렌즈를 중고로 판매한 후에 돈을 더 보태 다른 표준줌을 구매하곤 합니다.

화각차이는 미미합니다. 18-55mm나 17-50mm나 최대광각이든, 최대망원이든 별 차이 없고 굳이 차이를 두어야 한다면 최대망원성능에 있어 저렴한 번들렌즈인 18-55mm가 약간 더 성능이 좋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장 큰 차이는 조리개의 최대개방값이 줌렌즈의 각 구간에서 고정될 수 있냐라는 점입니다. 번들렌즈인 18-55mm의 렌즈 모델명을 보시면, 18-55mm F3.5-5.6 IS 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탐론의 렌즈는 17-50mm F2.8 XR Di II LD 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번들렌즈는 렌즈의 줌링을 돌려 초점거리를 18mm에서 55mm 사이에서 변화시킬 때, 최초 조리개값을 3.5라고 설정해놓았다고 하더라도 이 값이 고정되질 못하고 5.6 방향으로 변경됩니다. 반면에 탐론의 17-50mm는 초점거리 전 구간에서 2.8이라는 조리개 최대개방값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실내에서 조금이라도 더 셔터속도를 확보하는데 있어 고정밝기를 유지할 수 있고, 그 밝기값이 좋은 편인 탐론렌즈가 더 유리할 수 밖에 없습니다. 또 하나 고려해야할 것은 조리개값이 심도표현에 미치는 영향인데 아시다시피 조리개의 최대개방 정도가 클 수록(F 수치가 낮아질 수록) 배경흐림과 같은 심도표현에 유리합니다. 최대망원인 50mm 근방에서 5.6과 2.8이라는 두 스탑 차이로 발생하는 배경흐림의 정도에 대한 기대심리도 밝은 렌즈라고 하는 탐론렌즈에 대한 선호도와 관련이 있습니다.

또 큰 차이 중 하나는 탐론렌즈의 모델명에 적혀 있는 LD(Low Dispersion) 에서 찾아볼 수도 있습니다. 탐론렌즈에 LD라고 기재된 제품들은, 색수차를 줄이기 위한 특수렌즈가 채택되어 있는 제품들입니다. 이런 특수렌즈가 삽입되어 있는 표준줌들은 가격면에서 상당히 고가군에 속하곤 합니다.

이런 것들이 촬영에서의 편의, 화질에서의 차이 등을 만들어내는 부분인지라 DSLR 유저들이 어느정도 저렴한 번들렌즈를 사용하다가는 더 좋다고들 하는... 고급 줌렌즈로 교체해버리곤 합니다.

다만... 이건 당연하다고 판단해서 무조건 교체해야 더 좋은 결과물이 나온다는 식으로 결론내릴 필요는 없습니다. 조리개 최대 개방값 정도는 DSLR의 가장 큰 장점인 감도의 자유로운 설정, 고감도에서의 노이즈 억제력이라는 걸 활용해 충분히 보완가능한 부분입니다. 화질차이라는 것도 탐론렌즈를 사용하면 무조건 최상의 선예도를 보이는 엄청난 결과물의 차이까지 느껴지기엔 너무나 많은 변수들이 있을테고, 실제 항시 체감할만큼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더군다나 번들렌즈엔 손떨림보정(IS)이라는 기능까지 덤으로 사용할 수 있는 다른 장점이 있습니다.

어느 유명하신 작가분이 그러셨다죠... "취미생활용이라면 저렴한 크롭바디 하나와 표준줌 하나 마련해라. 다음엔 크롭바디에서 준망원급으로 사용될 50mm 단렌즈 하나를... 마지막으로 망원줌 하나 마련하면 끝이다..." 동의하지 않는 부분도 분명 있지만 괜히 고급렌즈군에만 관심갖지 말고 본인에게 필요한 화각에 대응하는 수준에서 렌즈 추가구매를 고민해라... 라는 식으로 수긍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