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죽음 담당이다... '시인 The Poet'

사색거리들/책 | 2009. 9. 25. 17:30 | ㅇiㅇrrㄱi

형태사항 609 p. ; 23 cm, 처음 접하게 되는 작가 마이클 코넬리...

나는 죽음 담당이다... 라고 자신을 소개한, 로키마운틴뉴스사의 살인전담기자 잭 매커보이가, 경찰 살인전담부서 소속인 쌍둥이형의 자살사건을 계기로, 연이은 경찰들의 자살사건속에 등장하는 에드거 앨런 포의 시구를 통해 일련의 경찰자살사건이 살인사건의 위장임을 의심합니다. FBI 요원 레이털 월링과의 밀회속에 FBI 수사팀에 합류한 잭, 그리고 연쇄살인범에 대한 추격...

시인 : 자살노트를 쓰는 살인자
카테고리 소설 > 영미소설 > 공포/추리소설
지은이 마이클 코넬리 (랜덤하우스코리아,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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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께가 약 4cm에 달해 사전만큼이나 부담가는 부피의 책을, 3일간의 출퇴근 시간내 독파... '양들의 침묵' 이후 크라임 스릴러의 최고 작품이라 온갖 서평에서 칭송하는데, 크라임 스릴러가 무얼까. 
Crime fiction is the genre of fiction that deals with crimes, their detection, criminals and their motives. It is usually distinguished from mainstream fiction and other genres such as science fiction or historical fiction, but boundaries can be, and indeed are, blurred. It has several sub-genres, including detective fiction (including the whodunnit), legal thriller, courtroom drama and hard-boiled fiction.
크라임 스릴러에 대한 대략적인 정의는 거의 자료가 없는 상태지만, 위 인용문을 참고해보자면, 범죄나 범인들, 그 동기나 그에 대한 해결과정 위주의 스릴러라고 하면 되려나... '양들의 침묵'에 등장하는 한니발처럼 초인간(?)적인 범법자를 주 매개로 진행되는 스릴러 장르...?

아무튼, 근래 들어 가장 두껍다 싶은 책을 비교적 짧은 시간내에 독파했으니 그 장르가 굳이 크라임스릴러니, 하드보일스릴러니 등으로 구분짓지 않더라도 가벼운 읽기에의 즐거움을 준다는 건 맞을 성 싶습니다. 다른 무엇보다 스티븐 킹이 고전으로 칭송받아 마땅한 작품이고, 너무 무서워서 책읽기가 힘들었다라고 친히 서문을 작성했기에 마다할 것 없이 읽어야 한다는 당위가 있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킹은 서문에서, 마지막 2장에서 벌어지는 반전이 묘미라고 하는데, 킹의 암시가 어찌나 강력하든지 거의 끝나갈 무렵엔 이정도에서 반전이면 누가 범인이겠군... 싶은 단정이 생겨, 결국 다소 맥빠지는 상황이 되어버렸죠. 눈치채지 못했다 해도 600페이지(그것도 모자라 지면의 위 아래 여백까지 거의 잡아먹을 정도로 빽빽한)에 달하는 소설의 반전이 고작 40-50페이지 정도에서 드러나니 그 빈약함으로 인한 허망함이 어느정도 있는 편입니다.

아마 후속작을 염두에둔 작가의 배려인지, 누가 누구를 죽였는지... 누가 무얼 한건지... 친절하게 설명해 주지도 않죠... 아마 엄청난 분량의 책을 독파했다는 독자의 성취감에 그런 의아심 정도는 슬쩍 묻혀 지나갈거다라고 생각한 작가의 고의적 의도가 아닐까 의심하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