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 시리즈와 G10, 그리고 P6000

가전제품/카메라 | 2009. 6. 23. 17:35 | ㅇiㅇrrㄱi

어느 날 갑자기 캐논의 G 시리즈에 코가 꿰어서는(?) 현재의 G10에 이르기까지 도통 벗어나질 못하고 있는 일명 캐빠 신세네요. 니콘의 쿨픽스 8400, 8800 등이 출시되었을 때도 이참에 니콘으로 바꿔야지 해놓고는 결국 손에 들린 카메라는 G 시리즈였습니다. 아마 오랜기간 사용하면서 알 수 없는 애착(?) 같은게 생겨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아래는 여태 사용했던 G 시리즈 형제(?)들입니다. G1, G2, G3... 이런 식으로 각 모델이 명명되길래 같은 식으로 이어서 나올 줄 알았는데, G4와 G8이란 모델명은 건너뛰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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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작부터 G시리즈의 특장점 중 하나였던 F2.0의 밝은 조리개 그리고 회전식 LCD는 G6 버전을 마지막으로, G7부터는 사라졌죠. 회전식 LCD는 몰라도 밝은 렌즈는 다소 아쉬운 부분입니다. G6 부터 DIGIC2 이미지처리프로세서가 탑재되면서 약간의 성능향상(주로 AF 관련 딜레이가 줄었고, 노이즈 억제력이 향상되었습니다)이 있었고, G9에는 DIGIC3, 현재의 G10에는 DIGIC4가 탑재되어 있습니다.

G9에서 G10으로 바뀌면서 이미지처리프로세서의 버전이 바뀌었기에 당연히 많은 기능향상이 있었을 것이다... 라는 글도 여러번 봤는데, 실제 사용한 느낌으로는 기능향상에 대한 별다른 감흥은 없었습니다. 거의 사용할일 없는 얼굴인식AF 속도가 다소 빨라진 건 체감할 수 있었고, AF포인터 영역을 다소 작게 설정할 수 있다라는 것 정도가 실 사용하면서 장점이라 느꼈던 부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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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하튼... 캐논의 G 시리즈는 초기작부터 하이엔드급의 대명사로 불리우던 제품입니다. 이에 대한 대항마(?)로 니콘도 비슷한 성능의 경쟁기종을 출시하게 되었는데... 아마 P5000인가 하는 모델부터였던 것 같습니다. 그 후속인 P5100이 G9와 경쟁기종, 그리고 현재 P6000이 G10과 경쟁기로서의 관계를 두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경쟁기종인지라 G10에서 장점이라고 하는 기능들을 P6000에서 찾아보면 있을테고... 이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일 정도로 거의 비슷한 기능, 비슷한 성능의 카메라인지라 어느게 차이고 어느게 상대적으로 우월하다고 보긴 어려운 기종들입니다.

예를 들어, G10 출시되면서 초기 광고에서 유저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28mm 광각을 실현했다... 라는 카피를 자주 볼 수 있었습니다. P6000에도 있겠지 싶었는데... 있더군요...^^

약간씩 차이가 있는 부분들은... G10 이 1/4000초의 셔터속도를 지원한다는 것(P6000은 1/2000초), 액정크기가 P6000의 2.7인치보다 G10이 3인치로 아주 약간 커보인다는 점... P6000은 48MB 정도의 내장메모리를 지원하고 GPS모듈이 내장되어 있어 사진 찍은 위치정보 확인이 가능하다는 점 그리고 유선LAN을 통한 연결이 가능하다는 점... 등입니다. G10의 기능개선사항 중 가장 크게 광고하는 28mm의 광각대 보충도 P6000에서 마찬가지로 구현되어 있습니다. 망원쪽은 140mm까지 지원하는 G10 112mm까지 지원하는 P6000에 비해 성능이 좀더 좋은 편입니다. P6000의 경우 3,168×3,168의 정방형 촬영 해상도를 지원하는 것도 참고하세요.

잡설로 G10의 경우 화소가 더 높고... 1cm의 접사능력을 갖고 있는지라... 접사촬영에 다소 유리한 점이 있어보이는 정도를 또 하나의 차이라 할 수 있을 듯... 실물을 보시면 개인차가 있기야 하겠지만 G10이 더 이뻐 보이긴 할 겁니다. 실제 G10 구입을 고민하시는 분들을 보면 디자인때문인 분들도 많아 보입니다.

캐논의 인터페이스 특징이란게 태반의 기능들은 메뉴쪽으로 접근해서 다뤄야하는데 반해, 노출보정이나 감도조절 등 손이 많이 가는 기능들을 외부 버튼이나 다이얼에 매칭시켜놓았고, 기존 EOS 시리즈의 특징인 후면의 휠다이얼을 채택해서 편리한 맛이 있기는 합니다.

G10의 광고에서도 볼 수 있듯, 버튼 하나하나에도 디자인적으로 다소 신경쓴 듯한 느낌도 있구요. 하지만! P6000도 전작인 P5100에 비해 디자인적으로 신경쓴 부분이 역시 많아 보이긴 합니다.(사실 P5100의 디자인은 마음에 안들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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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디자인이야 개인간 호불호가 분명 엇갈리는 편이고, 카메라의 기본 성능과는 별반 상관없는 부분이니 무시해도 될 사항이겠죠.

아주 약간의 차이 말고는 그렇게까지 큰 차이를 보이진 않는 기종이니 두 기종간 고민하시는 분들은 실물 보시고 마음에 드는 기종으로 선택하시면 어느 쪽을 선택하든 크게 후회하진 않으실겁니다. 위에 차이라고 적은 내용 참고하셔서 본인에게 더 필요한 옵션을 갖고 있는 쪽이 있다라면 그 기종을 선택하셔도 될테구요. 전작들에서도 그랬지만... 캐논의 G시리즈는 이상스럽게 고가를 유지하고 있어 가격적인 이점은 없어 보이긴 합니다.